두 번째와 세 번째 병원을 묶는 이유는
비슷한 이유로 나에게 최악의 병원이었기 때문이다ㅠ
https://youtu.be/X8JVwK3omkg?si=BhQyciXfw_p9w0F-
한창 내가 두 번째 병원을 알아보면서 열심히 보던 닥터프렌즈 채널!
구독자 20만 명 시절부터 봐왔던 채널인데 그때 당시에 정신과 / 내과 / 이비인후과 질병에 대한 이야기나 정신 질환 관련 게임,
그리고 선생님들 간 케미가 너무 재밌어서 한창 재밌게 봤었다
위 영상을 요약하면
1. 정신과 약은 다른 약처럼 단기간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님, 또한 정신과 약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가 강한 편
낯선 의사에게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닐 것
=> 진료를 처음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음
2. 정신과 약이 맞지 않거나 용량 문제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병원을 임의로 옮겨버리거나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음
내가 이 영상을 일찍 봤다면 병원을 많이 옮기지 않았을 텐데ㅠㅠ 지금 생각하면 첫 번째 병원을 너무 성급하게 그만 다닌 것 같다...
[두 번째 병원을 방문하다]
두 번째 병원은 첫 번째 병원 근처에 있었다 (둘 다 집 근처 병원)
지금까지의 증상을 말씀드리면서, 이전에 다녔던 병원 약이 효과가 없었다고 말씀드리자
다른 약으로 바꿔서 복용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오래 전이기도 하고 약 이름이 어렵다 보니 어떤 약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때 나의 병명은 우울증 + 사회불안증 이었다
병명이 추가된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내가 타인의 시선이 무섭고 대중교통을 타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말씀드리자
그 이유를 물어보셨고 남들이 내가 입은 옷이 이상하거나 내가 못생겨서 쳐다보는 것 같다고 했다
선생님은 나에게 패션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에서 스타일링을 검색해보라고 말씀하셨곸ㅋㅋㅋㅋㅋㅋ....
정말... 의사 선생님의 대답이 좀 올드하고 신뢰감이 확 떨어졌었다ㅠ
이렇게 두 번째 병원을 다니다가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는 게 귀찮기도 하고, 우울한 기분이 괜찮아진다고 느껴져
병원을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되었다.
[세 번째 병원을 방문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다
첫 직장과 사회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차갑고 정신이 없었다ㅠ (지금도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고, 그 원인 중 하나가 직장이다ㅠ)
밀려드는 일 속에서 서툰 나와 내가 답답한 주변 팀원들의 질책 속에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퇴근 후에도 내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미칠 듯한 불안감과 공황 증세를 겪게 되었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다시 우울감에 허우적대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했고 찌질해 보였고
어느 날 야근을 하고 집에 가다 회사 근처에 있는 정신과를 발견하고, 무심결에 예약을 해버렸다
세 번째 병원은 매우 럭셔리했다ㅋㅋㅋㅋ 딱 봐도 비싸보이는 외관도 그렇고, 첫 진료 전에 다양한 기계로 검사를 했다
두피에 젤을 바른 후 파마 기계같이 생긴 기계를 쓰고 현재 나의 불안 정도, 신경전달 물질의 활성화 정도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당연히 나쁨으로 나왔고, 약을 처방받기 시작하면서 세 번째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https://youtu.be/aQEbQn4Szj0?si=WF73uJO5Dfguvgi7
이 영상을 보고 세 번째 병원을 그만 다니기로 결정했다
영상에서 말하는 '정신과 진료 잘 받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선생님마다 특화된 영역이 있음 (청소년 / 부부 / 성인 등)
->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맞는 영역을 고르기
2. 내가 원하는 진료 스타일을 파악하고, 맞는 선생님을 찾기
-> 상담을 길게 하는 것을 원하는지 혹은 약물 치료만 하는 것을 원하는지 등등
=> 약 꾸준히 먹고 병원을 다니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
3. 내가 나빠진 증상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하는 것이 중요함 (부작용 등이 있으면 약물 감량을 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약물 증량을 하기 위함)
4. 나의 증상을 잘 파악하고 공유하기 (수면의 어려움, 식욕, 비상약을 처방받았다면 얼마나 복용했는지)
5. 의사 선생님이 맞지 않으면 병원을 끊지 말고 다른 병원에 가야 함
세 번째 병원은 선생님과 잘 맞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는데, 선생님의 감정 기복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어느 날은 괜찮아져서 다행이라고 했고, 어느 날은 나에게 병가를 쓰고 입원을 하는 건 어떠냐고 하셔서 (저요...?)
안 그래도 불안하고 지친 나에게 더 큰 불안감을 주었던 것 같다...
세 번째 병원에서는 '내가 나빠진 증상에 대해 솔직히 말하기'가 어려웠고, '내 증상을 잘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리고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내원을 할 때마다 심리 검사를 받게 하는데, 문제는 그 검사 비용이 5만 ~ 10만원 정도로 굉장히 비쌌었다
보통 2주에 한번 씩 병원을 내원하는데 5~10만원을 내기는 너무 부담스럽고, 이 검사가 정말 필요한건가 싶은 의문이 들어서 결국 세 번째 병원도 끊게 되었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기]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 서비스 (0) | 2024.12.02 |
---|---|
[후기] Hey Japan - 일본어 학습 앱 (1) | 2024.12.02 |
[정신과 기록] 첫 병원 방문기 (0) | 2024.12.01 |
[제5도살장] 커트 보니컷 (0) | 2024.12.01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시집 (0) | 202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