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심리 상담소]
지금으로부터 4 ~ 5년 전, 남들은 수능으로부터 벗어나 해피한 시간을 보내는 1학년 시절
나는 처음으로 학교 내 심리 상담소를 방문했던 것이 시작으로 기억한다
지금 솔직히 말하면 내가 힘든 일을 겪거나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우울하고 무기력했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ㅎㅠ
그 당시에는 그만큼 힘든 일이 있었나부다~ 싶을 뿐ㅋ큐ㅠ
그때 내가 느꼈던 문제는
1. 극심한 우울감
> 매일 울면서 잠에 들었고,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혼자 울컥해서 우는 경우가 많았다
2. 감정 조절이 어려움
> 평범한 상황임에도 극도로 화를 내거나 축 늘어지거나, 반대로 들뜨는 경우가 많았다
3. 사고의 왜곡
> 다른 사람은 악의 없이 하는 평범한 행동이나 말이었음에도 '저 사람이 나를 공격한다'나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네?'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고, 이 때문에 일상이 더욱 더 힘들어졌다.
교내 심리 상담소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실망스러웠다
10회기 동안 내가 겪고 있던 문제들은 전혀 해결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혼나고 온 기억밖에 남은 게 없었다ㅋ큐ㅠㅠ
예를 들어 '제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화가 났어요' 라고 말을 하면
'저는 00학생이 그 상황에서 왜 화가 났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라는 답변 등 서로 대화가 잘 안됐다ㅠㅠ
장점은 공짜였던 거?ㅎ..
[첫 번째 정신과를 방문하다]
저렇게 첫 상담을 마무리하고 점점 일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부모님과의 트러블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우울감이 심해져 결국 정신과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
진료 기록이 남으면 취업할 때 큰 일이 나지 않을까? 부모님께 들키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은 많았지만 당장 괴로운 게 더 컸다
진료실에서 선생님께 나의 증상,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렸고, 선생님께서는 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두 가지 약을 처방해 주셨다
프리스틱은 우울감 완화 & 아빌리파이는 복용하는 약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나는 프리스틱 50mg & 아빌리파이 2mg을 2달 가량 복용하면서 병원에 다녔다
이때까지는 내 병명은 우울증이었다
약을 복용해도 내가 체감하는 효과나 달라지는 점은 전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처럼 효과는 전혀 없었고, 하다못해 부작용도 전혀 없었다
어느 날은 약을 처방받기 전 선생님과 간단히 상담을 하던 중, 내가 날짜를 완전히 까먹었었다ㅠ
년도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몇 월 며칠인지 순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 집중이 너무 어렵다, 계속 머리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을 말씀드려서
결국 문항짜리 간이 ADHD 검사를 해보게 되었고 점수가 꽤 높게 나와서 결국 10만원 짜리 정식 검사를 하게 되었다
검사 결과, 충동성이 높게 나왔고 ADHD 약물을 복용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와 아래 약물을 추가 복용하게 되었다ㅠ
뇌가 활성화되지 않는 사람은 각성 효과를,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진정 효과를 주는 약이라고 설명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콘서타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불편할 만큼의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고,
나한테는 필요 이상의 각성 효과를 주는 것 같다며 나의 컨디션에 따라 약의 용량을 줄였다가 늘리기를 반복했다
이때에는 정신과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의 용량을 계속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ㅠ
그냥 약을 잘못 처방해주시네, 효과가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약의 용량이 바뀌는 것이 불안하기만 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기]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 서비스 (0) | 2024.12.02 |
---|---|
[후기] Hey Japan - 일본어 학습 앱 (1) | 2024.12.02 |
[정신과 기록] 두 번째 & 세 번째 병원 방문기 (2) | 2024.12.01 |
[제5도살장] 커트 보니컷 (0) | 2024.12.01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시집 (0) | 202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