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실물 책을 쿠팡에서 사는 것보다 알라딘에서 ebook을 사는 게 훨씬 저렴하고 어디서든 읽기 편하다
아쉽게도 "제5도살장"은 ebook이 없어서 쿠팡으로 구매했다ㅠ
이 책은 아래 구절로 굉장히 유명한 것 같았다
하느님,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과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언제나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개인적으로 무작정 기도로 "도와주세여ㅠㅠ"하는 내용이 아니라서 좋았고,
일상을 보내면서 어려운 일이 닥친 사람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정확하게 글로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구절을 읽으면 마음도 편해진다
이 책은 1945년도 전쟁에 징집된 주인공 '빌리'에 대한 반전소설로
직접적으로 "끔찍하다", "아프다" 등 전쟁 관련 소설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부정적인 단어가 거의 없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어떤 것도 아프지 않았다
대신 전쟁에서 겪는 폭력이나 끔찍한 학살 등을 무덤덤하게 풀어내서 전쟁의 처절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도살장에 도착했을 때 빌리는 마차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 트랄파마도어인들은 빌리에게 인생의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라고,
불행한 순간은 무시하라고 - 예쁜 것만 바라보고 있으라고,
그러면 영원한 시간이 그냥 흐르지 않고 그곳에서 멈출 것이라고 조언했다.
빌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다가 갑자기 전쟁 당시로 장면이 전환되는 것도 꽤 무섭다
"그 사람이 겁을 먹었어?"
"약을 먹였어. 눈이 흐리멍덩했지."
"그 사람한테 과녁을 붙였어?"
"종잇조각을 붙였지." 빌리가 말했다.
...
그는 전등을 찾아 더듬거리다가, 거친 벽을 느끼고 1944년으로,
다시 수용소 병원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기]
나는 유리멘탈이라 공포 영화나 무거운 주제의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위에 있던 기도문이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나처럼 무거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감동을 유발하는 산파나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 없이 전쟁 자체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고
전쟁 이후에 개인이 겪는 어려움이나 후유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쟁 이후에는 모든 게 해결되고 행복할 거야 하는 이야기가 절대 아닐 뿐더러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음에도 자신의 삶을 즐길 겨를 없이
전쟁과 현재를 오고 가는 빌리의 안쓰러운 모습 때문에 여운이 길게 남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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